Thursday, March 11, 2010

"나의 의견" 이란 무엇인가...

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언어며, 문화며, 여러가지 적응 하기 힘들고 시간이 걸렸지만,
그중 정말 늘 날 혼란시키고, 날 시험에 들게한 것은 의외로 하나의 문제(a question) 였다.
What is my opinion?
말 그대로 내 의견은 무엇인가에 대한 글을 쓰거나 질문을 할때였다.

난 한국에서 늘 중립의 미를 믿어왔었다. 싫지도 좋지도, 맞다 아니다,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가 아닌 그럴수도 이럴수도 있는 것, 흑백 논리 보다도 회색논리를 지지 했다.  그렇게 argue 해봤자 삶을 짧다는 얼토 당토 한 철없는 생각을 했었더랬다.

그건 나로 하여금 나의 존재를 작게 만드는 결과에 불과 했고, 세상은 중립적인 아이디어를 갖은 사람에 의해 돌아가는게 아니라, 한 주장을 갖고 믿음에 의해 돌아간다는 사실을 난 힘들게 배웠다.

에세이 숙제를 할때마다, 늘 인자하신 우리 선생님들 께서, "여기에 너의 주장이 들어가지 않았구나. 다시 해와라" 며 친절한 빠꾸를 주신 덕에 난 내 주장, 아이디어에 생각을 하기 시작 했고, 발전할수 있었다.

그리고 곧, 내가 그것에 잘 한다는 사실도 배웠다.
주장 만들고, 의견 내세우기....
한국 정서에 심하게 반항적인 느낌이 오지만,  나에겐 유학생활의 '살아남는 방법' 이 돼었고, 나를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됐다.

사회에서도, 내 의견 즉, YES or NO 를 쉽게 이야기 하지 못하거나,
내가 뭘 원하는지 몰라서 손해를 볼일이 참 많다.

작은 예를 들면, 파티에서,

"어머 넌 누구니?"
   "어.... 난 누구랑 같이 따라왔어..." (나)
"그래? 반가워. 뭐 마실거 줄까?"
   "아... 아니야, 괜찮아..."

순간 머리속엔 내가 마실것을 원하냐 안원하냐는 생각치 못한다.
버릇처럼 나온 나의 한국인의 "한번은 거절" 예절에 벌써 "노" 라는 대답을 듣고 등 돌린 파티녀가 보인다.

그러고 나서 생각한다. 난 음료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....
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안마시고... 라는 답이 마음에서 왔지만,

짧은 영어로 사람들과 잘 끼지도 못하던 나는 그냥 쭈삣한게 싫어 음료라도 들고 있기로 결심한다.  그리곤 주방으로 가서, 한국인 정서로 또 그냥 어정쩡 (akward) 하게 머뭇거리는 것을 보고 누군가는 한명이 센스있게 물어봐 준다. "뭐 줄까? 뭐 마실레?"

그럼 난 순간 무슨 음료를 내가 원하는지 생각을 미쳐 못했음을 깨닫는다.

"어...음... 나 너랑 같은거..."

.
.
.
.
정말 싫지 않은가... 나 자신을 모른다는거...
나의 의견이/주장이 곧지 않다는거...
정말 unattractive 매력 없음에 극치 이다....

몇년이 지난후 더이상 나의 그런 옛 모습이 없다는것에 난 흠칫 놀랐다.